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4 10:31

"아들 문제, 검찰개혁과 무슨 관련…지나가는 개도 웃지 않겠느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헤매고 있는데 장관은 한가하게 SNS에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 빽으로 버티는거냐"며 이 같이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면서 "국방부까지 나서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신는지 못신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다. 국민들은 지금 추 장관에게 특권을 휘둘렀는지, 아들 휴가에 반칙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왜 추 장관은 신파로 동문서답하느냐"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검찰 개혁 의지를 거듭 밝힌 것에 대해 "아들 문제와 검찰개혁이 대체 무슨 관련이냐. 총장의 손발을 자르는 것도 모자라 눈과 귀까지 틀어막는 '검찰말살'을 언제까지 검찰 개혁이라고 강변할 것인가"라면서 "묵묵히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 지나가는 개도 웃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노동법 개정 등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추 장관은 윗선과 다른 판단과 결정을 했다"며 "그런 추 장관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소신이 있는 사람이라 말했지만, 소신이 아닌 아집과 독선이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2만원 통신비 지원 등 4차 추경과 관련해 정부 여당에 전면적 수정을 촉구했다.

그는 "무차별적인 통신비 지원 계획이 결국 강행될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용기보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구태의연함을 보여준 이낙연 대표와 신임 지도부 결정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리 당이 제일 먼저 요구했던 4차 추경의 내용과 아주 거리가 먼, 허술하고 속이 뻔히 보이는 이런 추경안에는 찬성하기 어렵다"면서 "4차 추경은 재난 있는 곳에 지원, 피해가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이 견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번 추경 재원 7조8000억원 중 대부분인 7조5000억원은 적자국채를 통해 조달돼 모두가 국민부담인데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은 듣기 민망하고 황당하다"며 "이번 추경이 대통령의 사재를 털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냐. 대통령께선 정신을 차리셔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여야정 협의체를 지난주 제안했지만 일언반구 대답이 없다"며 "그렇다면 민생실태현장조사단을 만들어 시장이든 중소기업이든 심지어 유흥가든 가서 참혹한 경제 현장의 모습과 절규하는 민생의 목소리를 보고 듣고 함께 고민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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