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14 16:48

김종민 "서모 씨, 총 58일 휴가...2018년 전역 병사 평균 휴가 54일"
윤재옥 "많은 장병들이 전화로 휴가 연장하면 다 받아줄 것인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기자단)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기자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1대 의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14일 첫날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두고 여야 간의 첨예한 공방이 이뤄졌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적극 방어에 나섰고, 야권은 '불공정 특혜'로 보고 추 장관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시작부터 "코로나 방역 전쟁 중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부풀리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를 사랑한 일부 정치군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정치검찰, 박근혜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 수구 언론이 만든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더해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만약 불법과 반칙이 있었다면 추 장관 사퇴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군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이 중요한 시국에 허위 폭로로 대한민국을 지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야당을 겨냥해 "무차별적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일관하면 야당이 다음 선거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언론을 향해선 "가족의 아픔에 대해 도를 넘는 비아냥을 보면서, 사실을 다투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도를 넘는 인신 공격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정치 공세 말고 이게 사실이라는 증거를 갖고 왔으면 좋겠다"며 "다른 병사보다 휴가 특혜가 있는지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관련 휴가 일수 계산해보니 서모 씨는 총 58일 휴가를 썼다. 정기 휴가 28일, 포상 4일, 위로 7일인데 2018년 전역 병사 기준으로 평균 휴가 일수 종류별 일수 보니 평균 54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세에 나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 장관 등을 불러 "많은 장병이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면 다 받아줄 것인가,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느냐"며 "전화 한 통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의원은 또 정 총리에게 "추 장관에 대한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게속해서 추 장관에게는 이번 문제에 대해 '특임검사 도입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의 박형수 의원도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권력기관 개편을 밀어붙인 법무부 장관 자신은 과연 정의롭고 공정했는지에 대해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추 장관 취임 후 검찰총장에 대한 위법한 수사 지위, 학살로 일컬어지는 편 가르기 검찰 인사,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범위를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등 수사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추 장관 방어에 나선 정 총리는 "추 장관의 자제 분에 대해 이런 저런 논란이 있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정서적 접근보단 사실적 접근을 하는 게 옳다"며 "코로나19를 비롯해 국정 산적한 문제 많아 정치권이 그런 문제에 천착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아울러 추 장관 경질 건의 문제에 대해선 "현재까지 경질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추 장관 본인도 나서서 "편법을 동원했겠느냐"며 "상식적이기 않은 의혹 제기이기 때문에 답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야당을 향해 "의혹 제기를 하려면 때로는 합의적 의심인지 확인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것은 국회의 권능이고 의무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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