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9.15 11:15

"9월중 디지털·그린 분야 품목 선별한 '뉴딜투자 가이드라인' 마련…금융권 관심 당부"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디지털금융 협의회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디지털금융 협의회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정부는 지난 목요일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19 재확산 피해를 지원하는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며 “긴급하게 마련한 대책인만큼 추석 전에 지원이 최대한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금융권과 함께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의 핵심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이라며 “대출한도를 2000만원으로 상향(기존 1000만원)하고 1차, 2차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지원받은 분(3000만원 이하)들도 다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에도 긴급한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특례신용대출을 추가 지원하겠다”며 “코로나 피해대응 P-CBO의 경우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계열당 한도를 상향하고 후순위채 인수비율 인하를 통해 기업의 발행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방역”이라며 “이번 방역조치 강화로 영업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면서 한계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긴급대책들의 효과가 하루빨리 피부에 와 닿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중은행과 신보에서는 개선된 2차 지원 프로그램이 오는 23일부터 차질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전산개발 등 필요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며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으로 인하여 약 50여만명의 소상공인들이 추가 지원대상이 되는 만큼 비대면 지원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창구혼잡 등에 대비하고 방역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손 부위원장은 “민생경제를 위한 긴급 지원조치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준비들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뉴딜펀드 운용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이 뉴딜 분야에 투자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뉴딜펀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며 “재정자금이 투자 리스크를 부담하는 정책형 뉴딜펀드, 세제지원을 토대로 인프라에 집중투자하는 뉴딜 인프라 펀드, 민간이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민간 뉴딜펀드”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책형 뉴딜펀드의 경우 사전 준비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번 주부터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을 중심으로 ‘정책형 뉴딜펀드 실무준비단’이 본격 가동되는데 펀드 세부구조 설계, 민간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 등 정책형 뉴딜펀드의 실행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하고 9월 중에는 절차별 세부계획 등을 금융권에 안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구체적 프로젝트 발굴에 뉴딜펀드의 성패가 달린 만큼 뉴딜 분야 범주와 대상도 구체화할 것”이라며 “먼저 산업부, 과기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9월중 디지털, 그린 분야 품목들을 선별한 ‘뉴딜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정책금융기관 등이 투자, 대출 등 금융지원과정에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펀드 투자를 비롯한 뉴딜금융 지원대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해당 ‘가이드라인’은 지속적으로 확충·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21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해 뉴딜 분야 사업들이 확정된 만큼 관계부처 중심으로 뉴딜 테마별 투자설명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뉴딜 분야 사업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끌어 내겠다”고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민간 자산운용사에서도 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민간 뉴딜펀드 출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 코로나 이후의 산업 트렌드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디지털, 그린 등 뉴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에서는 한국판 뉴딜 추진을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민간 뉴딜펀드가 뉴딜산업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민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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