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9.15 16:36

김임용 회장직무대행 "전국 소상공인들 힘 모인 결과"…직원 조직개편안 원천 무효, 투명한 운영, 소상공인 민의 대변 등 3대 원칙 제시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예식장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소상공인연합회가 '춤판 워크숍', '일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동욱 회장을 탄핵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예식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정관에 따라 연합회 정회원 22명의 연서명을 받아 김임용 수석부회장을 임시총회 의장으로 하는 임시총회 개회를 공고했으며, 이날 재적 49명 중 29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24명의 찬성으로 정관 26조, 27조 등에 의거해 배 회장은 해임됐다.

이로써 지난 6월 춤판 워크숍 논란 이후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이 배 회장을 배임·횡령·보조금관리법·공문서 위변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특별감사에 나서 배 회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보조금 환수 명령을 내리는 등 파행을 겪은 소상공인연합회는 사태 77일 만에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관에 따라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되며, 김임용 직무대행은 정관에 따라 내년 2월경 열리는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 시까지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될 전망이다.

김임용 직무대행은 이날 총회에서 "사리사욕을 앞세워 배우자·자녀가 운영하는 꽃집에 근조화 일감을 몰아주고 자신들의 측근들을 지역회장 직무대행에 임명하고 그것도 모자라 직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측근 전진배치, 노조원 강등 등 온갖 전횡을 일삼아오며 검찰 고발, 중기부 엄중경고까지 받은 배동욱 회장을 회원들의 힘으로 탄핵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배동욱 회장의 탄핵을 위해 오늘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특히 배동욱 회장 탄핵을 촉구하는 전국 5000여 소상공인들의 눈물 어린 탄원서를 비롯한 전국 소상공인들의 힘이 모인 결과"라고 이번 탄핵의 의의를 전했다.

김 직무대행은 "정부부처가 민간단체에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인 엄중 경고를 받은 회장을 회원들의 힘으로 탄핵시켜 소상공인연합회의 자정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면서 "이번에 결집된 소상공인들의 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연합회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시총회 후 참석자들은 서울 신대방동 소재 소상공인연합회로 자리를 옮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임용 직무대행은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전국의 소상공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그간 소상공인연합회 사태로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소상공인연합회로 거듭나 혁신해 나가겠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직무대행은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3대 원칙으로 ▲직원 조직개편안 원천 무효 등 배동욱 회장 취임 이후의 모든 일에 대한 원점 재검토 ▲깨끗하고 투명한 연합회 운영 ▲진정으로 소상공인 민의 대변 등을 제시했다.

김 직무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터져 나온 소상공인들의 분노와 민심을 제대로 모으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 밖에 소상공인 조직들과는 연대하며 규합하고 조직이 없는 소상공인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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