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15 18:48

탈모 환자 대상 모유두 세포 채취·보관서비스 시작 예정…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임상 시험 진행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모유두 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모유두 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탈모는 '불치병'이라 불린다. 국내에만 약 1000만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모발이식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지만 탈모를 뿌리 뽑진 못한다. 약물 복용이나 치료를 멈추면 탈모는 다시 진행된다. 일부 부작용도 존재한다. 모발이식수술의 경우는 고가인 데다 이식 가능한 머리카락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한바이오의 자회사 한모바이오는 이러한 탈모 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 열린 '한바이오 기자간담회'에서 "모유두 세포를 이용해 탈모 치료에 새로운 희망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모유두 세포는 모근의 가장 밑 부분에 위치한 세포다. 모세혈관과 연결돼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모발의 개수, 굵기 등을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모유두 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두피로부터 모유두 세포만을 분리하기 어렵고, 분리하더라도 배양 조건에 따라 세포 증식률이 떨어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증식시키는 동안 모발 발생 및 성장 능력이 저하되는 점도 문제였다. 

한모바이오는 자사가 보유한 모유두 세포 배양 및 이식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새로운 새포분리기술을 개발해 모유두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1셀(Cell)로 9000만 셀까지 배양 가능하다"며 "모발로 치면 1모로 최대 3만모를 재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모바이오는 이르면 11월 모유두 세포 채취 및 보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임상 시험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한다.  

윤 대표는 "탈모 치료는 더 이상 '희망고문'이 아니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며 "세포로 탈모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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