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16 10:09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에서 1천명 이상 노동자들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려"

이스타항공 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앞에서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정부여당 해결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YTN뉴스 캡처)
이스타항공 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앞에서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정부여당 해결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이스타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직원 1600여명의 임금 250여억원을 체불하고 직원 600여명에 대해 정리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허청회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이상직 의원 개인의 문제로 '꼬리 자르기'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상직 의원에 대해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이어 "앞서 11일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같은 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의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이스타 항공에 대해서는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이상직 의원 형제간의 공모 여부,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이 의원 자녀의 상속세와 증여세 포탈 여부 등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직 의원은 승승장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고, 민주당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에도 당선됐다"며 "뒷배가 든든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노조가 문제 제기를 하고, 숱한 불법 편법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상직 의원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다른 기업 같았으면 벌써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국세청, 검찰, 경찰이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다. 고통을 호소하던 1천명 이상의 노동자들만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렸다"고 성토했다.

또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은 이스타항공과 이상직 일가의 비호세력이 누구인지 의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정권의 대형악재로 비화되기 전에 이 의원 등의 경영 실패 책임은 물론 불법 비리 의혹을 시급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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