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9.16 11:59

카카오톡 UI 그대로 활용…날씨·환율 알려주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탑재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워크'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빼닮은 업무 플랫폼이 나온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출시를 발표했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이다"라며 "인공지능(AI)과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해 보안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활용한다.

카톡의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 기능이 옮겨왔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톡에서 산 이모티콘도 쓸 수 있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자결재와 근태관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무에 끊김이 없도록 대화방에 새로 들어온 멤버도 이전에 주고받은 대화를 볼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할 수도 있다. 이 '할 일'은 모바일 두 번째 탭 상단, PC 세 번째 탭에 고정메뉴로 노출된다.

언택트 업무 환경에 필요한 화상회의 기능도 갖췄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 '바로가기 탭'에서 곧바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은 추후 제공된다. 현재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단계별로 20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의 화상회의 기능 예시.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는 모든 채팅방,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검색 옵션을 설정하면 모든 대화방과 기간을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나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격 로그아웃, 동시접속 제한, 메시지 파일 보관기간 설정 등 기능이 들어 있다.

카카오워크의 첫 탭에는 회사 조직도와 전체 임직원 목록이 나온다. 두 번째 탭은 채팅방, 세 번째 탭은 다른 서비스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채팅방에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대기 중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일상생활 정보 등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는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캐스퍼'에게 물어보면 된다.

채팅창에 '/캐스퍼'를 입력하면 기능을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캐스퍼 현재 환율이 어때?', '/캐스퍼 내일 서울 날씨는 어때?'라는 채팅을 입력하면 캐스퍼가 답을 해준다.

현재는 지식·생활 정보 검색이 중심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카카오워크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활용 예시.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높은 보안 기술인 '카카오워크 E3 시스템'이 적용된다. 플랫폼 내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기업에서 기존에 쓰고 있던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와의 연결도 지원한다. 기업 내부 시스템 외에도 IT기업에서 널리 쓰이는 지라, 깃허브 등 써드파티 솔루션이 연결된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자체 시스템을 메신저에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커스텀 봇 개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 외에도 원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그동안 어렵게 여겨왔던 '디지털 혁신'을 데스크 환경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우선 오늘(16일)부터는 무료 버전이 프리뷰로 공개된다. 오는 11월 25일에는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이 나온다.

모바일 버전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PC 버전은 카카오워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워크에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수한 벤처 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해 기존에 쓰던 IT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 할 수 있는 IT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