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9.16 11:39

보수 없이 30년간 무료급식 봉사하고 있는 '사랑의 식당' 조영도 이사에게도 시상

박종수(왼쪽) 사랑의 식당 원장과 조영도 총무이사. (사진제공=LG)
박종수(왼쪽) 원장과 조영도 총무이사. (사진제공=LG)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복지재단은 55년간 무료진료와 무료급식 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박종수 원장(80)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해온 조영도 총무이사(46)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원장은 치과대학 졸업반이었던 1965년부터 시작한 의료 봉사를 팔순이 된 지금까지 장장 55년간 지속하면서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왔다.

매주 일요일 부인과 함께 의료취약지역과 도서지역을 방문해 의료 봉사를 하고 본인 병원으로 데려와 진료를 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의료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1991년도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설립을 후원했고, 설립자 허상회 원장 작고 후 2018년부터는 사랑의 식당 운영 복지법인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사랑의 식당에는 하루 평균 600여명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 찾아와 따뜻한 밥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저에게 있어 봉사는 운명과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사랑의 식당을 독거노인,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증진센터가 있는 시설로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LG)
광주광역시 소재 사랑의 식당에서 박종수(오른쪽) 원장과 조영도 총무이사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할 도시락을 싸고 있다. (사진제공=LG)

조영도 이사는 관공서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면서도 무료급식소를 처음 여는 일부터 시작해 현재는 총무이사로 30년간 한결같이 식재료 구입, 위생관리, 배식 등 운영과 관리업무를 무보수로 맡아왔다.

조 이사는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 보답하고자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없이 봉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과 조 이사를 비롯한 사랑의 식당 봉사자들은 본인의 치료비 조차 힘들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사랑의 식당을 영원히 지켜달라고 했던 고 허상회 설립자 뜻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급식이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한 평생을 어려운 이웃들을 지나치지 않고 봉사를 해온 두 분의 공동체 의식과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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