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6 14:11

최인호 "이·김 의원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 진행 …빠른 시일 내 결과 나올 것"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 en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8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윤미향 의원의 당직과 당원권 모두를 정지했다. 또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부동산 재산축소 신고 의혹이 불거진 김홍걸 의원을 당내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은 윤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를 송구스럽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앞으로 당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아울러 시민단체의 국가보조금 사용에 대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전날(15일) 박광온 사무총장의 조치에 따라 당직이 정지되면서, 중앙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당원권까지 정지되면서 윤 의원의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활동도 전면 금지됐다.

앞서 윤 의원은 검찰 기소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원권 정지를 당에 요청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 문제를 이날 구성한 당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상직 김홍걸 의원이 조사 대상 1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윤리감찰단 회부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이상직·김홍걸 의원은 기소가 안 된 상태지만 윤 의원은 기소가 됐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조사할 실효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권 정지는) 스스로 입장을 밝혔고 그에 대한 사무총장의 보고에 따라 오늘 최고위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의 거취는 향후 법원 판결을 통해 분명해질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윤 의원 사건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합의부로 배당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당원권은 회복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지난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후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후 회복했다.

민주당은 당내 '윤리감찰단' 단장에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을 선임했다. 

윤리감찰단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전담하는 당 대표 직속 기구다. 전문성을 갖춘 민주당 내부·외부 인사들로 구성된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대표는 윤리감찰단의 즉각적인 활동 개시를 위해 운영규칙의 제정과 실무진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며 "최기상 의원은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으로 일하셨고 소신 판결로 신뢰를 쌓으신 분이라 윤리감찰단이 엄정한 기준을 가지고 강단 있고 신속하게 활동하도록 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리감찰단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없는 곳"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고위에서 보고할 것이다. (해당 의원 진술조사 등)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께서는 이스타항공 노조 문제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며 "(이스타 노조와 이 대표 면담 여부는) 곧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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