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9.16 15:29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 1000억 투자…SK브로드밴드와 글로벌 IT기업 유치, 대규모 데이터센터 특구 조성

(사진제공=
SK E&S가 구상 중인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제공=SK E&S)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SK그룹의 친환경에너지기업 SK E&S가 새만금 인근 해역에 2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한다.

SK E&S는 새만금개발청이 주도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에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새만금에서 추진 중인 총 2.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 중 200MW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초 새만금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후 사업자 대상의 설명회 등을 거쳐 올해 1월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을 위한 콘셉트 공모를 진행했다. 여기서 SK E&S와 김제시를 비롯한 총 4개 사업자의 콘셉트가 채택됐으며, 이중 첫 번째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5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SK E&S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날 SK E&S는 새만금을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간척도시인 '알메르'와 같은 미래산업과 혁신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요약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는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IT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설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SK E&S의 사회적가치 활동은 이미 2017년부터 새만금 인근 지역인 군산에서 펼쳐지고 있다. SK E&S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만금에 최적화된 지역상생 및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초기에 우수 앵커기업(선도기업)과 인력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로컬라이즈 군산을 통해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몇몇 벤처기업들은 새만금 창업클러스터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가 융합된 복합형 도서관과 문화체험 공간 등을 조성해 이 지역을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미디어·ICT기업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IT기업들을 유치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특구를 조성하는 등 새만금을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SK E&S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K E&S가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110MW 규모로 태양광 발전소가 전국 36개 지역에 47MW, 풍력 발전소가 전남 신안군에 63MW 가동 중이다.

향후 SK E&S는 국내에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합쳐 최소 2GW 규모의 설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현재 총 설비용량의 10% 수준으로 이 회사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각각 5GW씩 총 1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해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앞장설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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