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16 16:08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그간 기반을 다져왔던 수소전기차 부문을 넘어 비(非)자동차 부문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 'GRZ 테크놀로지스' 및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자사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95kW급 연료전지를 뜻한다. GRZ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후 진행됐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며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넥쏘는 올해 상반기에만 3292대가 팔렸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수출했다. 

현대차는 이번 유럽 기술 수출을 발판 삼아 향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전역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수소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선박,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유럽 수출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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