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16 17:02

김근식 "추 법무부 아들 특혜 휴가 문제 제기하면 쿠데타 세력이냐…소가 웃을 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BS방송 캡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BS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하자 국민의힘 송파병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유당과 공화당 때까지 끄집어 낼 거면) 민주당더러 추악한 친일파 정당 한민당의 후예라고 지적해야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최근 불거진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정조준 해 "과거 군에서 정치개입을 하고 쿠데타를 했던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지금 추미애 장관의 경우도 저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며 "그런 정치 공세, 공작 이런 것으로 상임위 분위기를 난장판이 된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출신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에게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얘기하나.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인가"라며 "분명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나서서 "나는 5·16 때 육사 생도였다. 쿠데타 세력이라는 것은 여기 신원식 의원하고 제가 군복을 입었던 사람이라 해당될 것 같은데, 5·16 때는 저는 육사 생도였고, 신 의원은 중학생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한다면 오늘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회의장 바깥으로 나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홍 의원은 "국방위가 초당적인 상임위가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쿠데타 '세력'이라고 했다. 그것은 제 시각이다. 두 분을 지목해서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데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사실상 사과하면서 회의는 속개됐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휴가에 문제제기를 하는 게 쿠데타 세력이냐"며 "참 소가 웃을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 위원장은 또 "12·12 쿠데타의 죄를 물어 전두환·노태우를 구속시킨 사람이 김영삼 대통령이고 하나회를 해산하고 군의 정치개입을 완전 차단한 사람이 김영삼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힘이 쿠데타 세력이라는 게 말이냐 막걸리냐"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조부가 친일파라고 해서 홍 의원을 친일세력이라 낙인찍지 않는다"며 "원내대표까지 지낸 여당 중진답게 청문회 준비좀 제대로 하라. 제발 철 좀 들라"고 힐난했다.

한편, 한민당은 1945년 9월 16일 고려민주당과 조선민족당, 한국국민당 등이 합당해 만든 보수 정당으로서 송진우, 김성수, 장덕수, 조병옥, 윤보선 등 우익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민당에는 독립운동가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포함됐지만, 친일 지주세력과 친일 경찰관료들도 적잖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정당계보상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前身)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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