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6 18:12

안중근 관련 문구 삭제후 논평 재발송…사과나 유감 표명 없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박성준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논평에서 군복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 장관 아들을 감싸며 "추 장관의 아들은 안중근 의사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자 과도한 비유라며 네티즌들이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 논평을 통해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다"고 전했다. 서씨의 동료는 이날 아침 나꼼수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 같은 말을 했다.

민주당이 이런 논평을 내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네트즌들은 "도대체 어떻게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갖다붙이냐"고 말했다. 또 한 네티즌은 "진짜 해도 너무하다"며 "안중근 의사님을 욕보이게 하지마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당초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 논평을 다시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과나 유감표명 등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같은 서면 브리핑 논란에 국민의힘도 즉각 비난대열에 합류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치찌개, 동사무소.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라며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