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17 10:17

'비난·지지'로 양분된 민주당 지지자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용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용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양분되고 있는 양상이다. 세칭 '문빠' 혹은 '대깨문'으로 지칭되는 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은 박 의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 일각에선 박 의원이 소신발언을 했다며 지지의 뜻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민주당 지지자들이 양분되게 된 단초는 박 의원이 지난 16일 C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 국민의 역린"이라며 "계속해서 이게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날 박 의원은 또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무위원의 논란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 민망하다, 이렇게 표현을 하신 거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불법 논란을 말하려면 명확한 증거나 정황을 얘기해야 한다. 대정부 질문 내내 추미애 장관 관련 얘기만 하니까 보는 입장에서 답답했다"며 "불공정한 케이스가 열려 있다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쪽으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16일은 물론 17일에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박 의원과 관련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박용진 저게 인간이냐? 문 대통령을 감히 배신해?"라는 비난에서부터 "박용진, 그냥 당적을 국민의힘으로 바꿔라" 및 "조선일보의 보호를 받는 박용진은 민주당에서 퇴출돼야 한다. 조선일보가 보호할 정도면 얼마나 나쁜 사람이겠느냐. 국민의당과 같이 놀아라"라는 비난까지 쏟아져 나왔다.

반면, 박 의원의 지난 16일 발언을 옹호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박용진 의원이 소신있게 말한 죄냐? 충견개들이 몰려갔네 조선족들과 함께... 제발 제 정신으로 돌아오길"이라는 글부터 "참으로 이상한 인간들이다. 바른 말도 못하냐? 박용진 화이팅 하세요" 및 "대깨문들 떼거지로 덤비는 좀비들 같아. 영화의 한장면 같다, 박용진 의원 응원합니다"라는 지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향후 추미애 법무부장관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에 따라 여론의 향방도 적잖게 영향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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