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7 11:45

"추미애 아들 한 명 감싸느라 군 지휘체계와 기강 뿌리까지 흔들려…군 위신 실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퇴임을 앞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지 법무부 장관 보좌관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도 모자라, 국회 답변 과정에서도 추 장관 아들 휴가의 적정성에 대해 이리저리 말을 바꾸며 혼란만 가중시켰고, 군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한 정 장관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 대해 "추 장관 아들 한 명을 감싸느라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을 뿌리까지 흔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였을 뿐"이라며 "해바라기 정치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92년 문민정부 수립 이후 하나회 등 정치군인을 척결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군에 대한 국민의 존경과 믿음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그것이 정 장관이 우리 군에 남긴 최악의 유산"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는 60만 국군 장병들에게 당나라 군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하고, 군을 정치로 오염시킨 정 장관의 과오는 군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라며 "정 장관의 비루한 행태는 훗날 바르고 정의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군의 기강이 엄정하게 바로 서는 날, 국민과 역사에 의해 심판 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 논란을 빚은 민주당 논평에 대해서는 "희대의 망언"이라며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2, 제3의 수많은 '현 병장'들이 있다"며 "새롭게 구성될 군 지도부는 일신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정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우려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려는 생각이 숨겨진 의미'라며 시종일관 북한을 두둔했다"면서 "북한 편향 여당 정치인이라면 모를까, 4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할 말은 결코 아니었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 연평 해전 등 우리 장병들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에 대해서도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며 얼버무렸다"면서 "도발의 주체와 결과가 뚜렷한데도 마치 우발적인 충돌인 것처럼 치부하는 국방부 장관의 말을 들었을 때, 우리 해군 장병들은 무슨 생각을 했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 당시 정 장관은 '관련자들을 엄정 문책하겠다'는 말만 늘어놓고, 정작 본인은 어떤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이 브리핑 장을 떠났다"며 "이렇게 기본을 망각한 사람이 지난 2년간 우리 국방의 총책임자였다. 한마디로 북한에게는 복이고 우리 군에는 재앙"이라고 힐난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현 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뒷걸개(백드롭)가 걸렸다.

당 관계자는 "공익제보자인 현 병장을 집단으로 깎아내리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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