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9.18 11:39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팀, 국내 유일의 림프종 환자를 위한 특수병상 운영

환자 최모씨와 이식병동에서 포즈를 취한 의료진.
환자 최모씨와 이식병동에서 포즈를 취한 의료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가족의 조혈모세포이식을 해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오픈 이후 지난달 27일 첫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첫번째 이식 성공의 주인공은 최모 환자다. 그는 타 대학병원에서 복강 내 장병변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 재발 소견이 나타나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전원했다. 이후 의료진은 환자 친동생의 말초조혈모세포를 채취해 ‘형제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 이식기간 동안 환자는 이식전 항암제와 각종 보조 치료약물을 투여 받으면서 안정기간을 거쳤다.

혈액내과 의료진은 친동생의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생착됐음을 확인한 후 특별한 부작용이 없자 27일에 퇴원을 결정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의료기관이다. 현재 이 병원 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병동(BMT)은 양압 무균치료실 8병상으로 전 병상이 1인실이다. 각 병실 면적은 일반 1인실 대비 1.5~2배로 넓어 쾌적한 병실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병원의 림프종 환자를 위한 전용 특수병상 개설·운영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병동 오픈 이후 46일 째인 9월15일 병상가동률은 100%다.

주치의인 조석구 교수는 "이번 조혈모세포이식 첫 성공사례는 수많은 재발성·치료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향후 고도로 발달된 특수면역치료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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