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9.19 04:00
180만년전에 살았던 초기 인류는 온천을 이용해서 음식을 익혀 먹었을 것이다. (그림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인류가 불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호모 에렉투스가 살았던 142만 년 전이다.

불을 이용하면서 인류는 문화 진화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불을 겁내지 않고 이용하게 되면서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이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은 추운 밤 시간대에도 인간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며 포식자나 곤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렇다면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이전엔 날 것만 먹었을까?

약 180만년전에 온천의 뜨거운 물에 음식을 익혀 먹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탄자니아 북부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과학자들이 초기 인류의 유골과 그들이 사용한 도구를 발견했다.

스페인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협곡의 초기 인류가 남긴 유적지 근처에서 온천을 발견했다.

초기 인류는 온천에서 그 곳에서 사는 영양을 삶아 먹거나, 식물 뿌리나 덩이줄기를 익혀 먹었을 것이다. 로저 서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초기 인류가 뜨거운 물을 이용한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올두바이 협곡에서 170만년 된 암석의 모래 층이 180만년 된 어두운 점토 층과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과학자들은 협곡에서 암석 표본을 수집, 암석 표면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화학물을 발견했다.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하면 이디서  왔는지를 알아 낼 수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지질성분은 식물에 의해 생산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 지질은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내의 온천에서 미생물이 만들어낸 지질과 동일했다. 이 박테리아는 서모크리나스 루버라고 불린다.

서몬스 교수는 "서모크리니스 루버는 온도가 80도를 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라며 "올두바이 협곡의 샘플에서 이러한 미생물이 생성하는 지질이 발견된 것은 당시 올두바이 협곡에 고온의 물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80만년 전 올두바이 협곡에 온천이 존재했으며, 그 바로 옆에 인류가 정착했다라고 추정했다. 

아이나라 시스티아 MIT 박사가 샘플을 채취한 곳은 석기와 동물 화석 등 초기 인류의 생활 흔적이 발견된 장소와 인접해 있었다. 초기 인류는 아마도 사냥감이나 고구마와 같은 뿌리 식물 등의 음식을 온천의 뜨거운 물로 익혀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당시 유적 근처에 온천이 존재했다는 것은 증명했지만, 인류가 온천물을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대해선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시스티아가 박사는 "200만년 전 인류의 행동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며 "다른 유적지에서 온천 이용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탄자니아 북부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과학자들이 초기 인류의 유골과 그들이 사용한 도구를 발견했다. (지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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