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20 15:49

환경부 "2050년경 홍수량 현재보다 11.8% 증가"

유역별 설계강우량 및 홍수량 증가율. (사진제공=환경부)
유역별 설계강우량 및 홍수량 증가율. (사진제공=환경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약 30년 후 일부 유역의 댐·하천제방이 4년에 한번 범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댐과 하천제방은 100년에 한번 범람하도록 설계된다.

환경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 증가 정도'를 20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단을 구성해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홍수량 변화 연구를 시행해 왔으며,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13개의 '전 지구 기후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모델'이 사용됐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조사 결과 오는 2050년경에는 홍수량이 현재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홍수량 증가는 유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강 유역은 오히려 홍수량이 9.5%가량 감소하는 반면, 금강(20.7%↑)·섬진강(29.6%↑) 등은 홍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영산강 유역의 경우 홍수량이 50.4%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환경부는 장래 강수량 및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감할 것으로 봤다. 100년에 한번 범람하도록 설계된 댐·하천제방이 4년에 한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수량의 경우 21세기 초(2011년~2040년)·중(2041년~2070년)·후반(2071년~2100년)에 각각 3.7%, 9.2%, 17.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특정연도 강수량이 41.3%까지 급증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9월의 증가폭이 24.3%로 가장 크고, 11월은 오히려 0.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 증가에 대비해 댐과 하천 및 도심하수도 등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자세하게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홍수예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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