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09.20 19:54

팔로세비치 해트트릭(3골) '원맨쇼'… 4-3 승리
23일 울산현대와 FA컵 4강 원정경기 앞둬

포항 송민규(가운데)가 3-2로 앞서는 헤더골을 성공시킨 뒤 크로스를 올린 강상우(오른쪽)와 주먹을 맞대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팔로세비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1명이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를 딛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포항은 20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상주상무와의 22라운드에서 팔로세비치의 종료 직전 극적인 극장골로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팔로세비치는 해트트릭(3골)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팀이 3위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항은 11승 5무 6패(승점 38ㆍ41골)를 기록하며 상주(승점 38ㆍ29골)를 다득점으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서 울산현대(승점 50), 전북현대(승점 48)에 이어 '빅3'에 진입했다.

포항은 전반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전반 27분 팔로세비치는 전매특허한 왼발 감아차기로 상주 골네트를 흔들었고, 4분 뒤 상주 수비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추가골을 터뜨려 포항의 낙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포항전 무승(2패)의 부진을 끊기 위한 상주의 반격도 날카로웠다.

포항은 전반 38분 수비수 전민광이 퇴장 당하는 변수가 생겨 후반 막판까지 상주의 파상 공세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전민광은 상주 오현구의 드리블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비디오판독(VAR) 후 퇴장 당했다.

상주는 후반 13분 문선민의 페널티킥골로 1골 차로 따라붙었고 1분 뒤 정재희의 헤더골로 첫 번째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문선민, 정재희를 앞세워 포항 골문을 부지런히 두들겼으나 골대를 네 번이나 맞히는 불운에 신음했다.

특히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2-2 상황에서 문선민의 페널티킥 방향을 간파해 골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쳐내 경기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역전패 위기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은 FA컵 4강전을 위해 이날 벤치에 아껴뒀던 송민규를 후반 25분 심동운 대신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송민규는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강상우의 프리킥을 받아 3-2로 앞서는 헤더골을 터뜨려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주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9분 문선민의 크로스를 김민혁이 방향을 돌리는 감각적인 헤더골로 승부를 기어이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상주가 3위, 포항이 4위로 파이널그룹A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포항은 마지막 역습 찬스에서 이날의 '히어로' 팔로세비치의 발끝이 또다시 번쩍였다.

이승모가 상대 공격을 차단해 팔로세비치에게 연결해주자 페널티지역에서 침착하게 잡아 놓은 뒤 장기인 왼발로 골네트를 갈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포항은 오는 23일 울산현대와 FA컵 4강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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