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21 22:21

완벽품질 확보 방안 추진…성과급 150%·격려금 120만원·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 운영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금형상에 잠정 합의했다. (사진=현대자동차지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임협에서 임금 동결을 결정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11년 만이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동반생존’ 가치를 공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노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고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아 이런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위해 노사가 함께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노조가 핵심 사안으로 요구해왔던 해고자 복직과 시니어 촉탁 문제도 합의를 이끌어냈다. 향후 정년 퇴직자 중 희망자는 최대 1년간 신입사원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다. 해고자의 경우 노조가 요구했던 4명 중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한 1명을 복직시키기로 했다.

업계에선 교섭기간을 최소화한데다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로, 올해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걸렸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노사는 차량의 높은 품질이 고객 확보와 고용 안정으로 이어진다는데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가 나온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코로나사태로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귀한 선물을 받았다"며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로 합의한 성과는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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