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9.22 12:53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 및 DLS) 발행·운용 손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는 4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40조8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줄었다. 이에 6월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07조6000억원으로 8조9000억원 감소했다.

우선 상반기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원(-33.6%) 줄었다. 원금보장형(8조2000억원)은 2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원금비보장형(23조3000억원)이 18조7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 감소는 상반기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증시 급락 과정에서 조기상환이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

발행형태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2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4000억원 감소했고 전체 중 비중은 83.7%로 6.2%포인트 축소됐다.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전체 중 16.3%(5조1000억원)로 6.1%포인트 증가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 중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2조6400억원), 한국전력(1조7600억원), SK텔레콤(7800억원) 순이며 해외주식은 엔비디아(700억원), 넷플릭스(500억원), 마이크론(500억원) 순이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0.1%로 전년 대비 12.7%포인트 감소했으나 기초자산이 1개인 ELS는 발행 규모(8조원) 및 비중(25.3%)은 각각 1조6000억원, 11.8%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또 상반기 DLS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4000억원 줄었다. DLS 상환액은 16조6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늘었다.

6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7조6000억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6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중은 50.4%로 8.2%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역량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자체헤지 자산운용 규모 및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상반기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111조3000억원이고 부채평가액은 104조1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3.3%(연평균)로 전년동기 대비 1.6%포인트, DLS 투자수익률은 0.9%(연평균)로 2.4%포인트 갂각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1조4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 증가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종목형 ELS의 상환수익률은 연 2.3%로 지수(연3.5%) 및 혼합형(연5.2%) 수익률에 비해 낮은 편이나 발행비중은 전체 중 14.0%로 1년 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며 “종목형 ELS는 지수·혼합형에 비해 높은 쿠폰을 제시하지만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편이므로 코로나19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급락 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목형 ELS 관련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시장상황에 따른 낙인 규모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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