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9 21:50

약점 보완·수능 반등 기회…부득이한 이동 시간 생기면 요점 정리 노트 학습·듣기평가 청취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30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수험생들에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단 두 달여 만을 남겨둔 엄혹한 시기이자, 지난 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

추석은 수능 직전 존재하는 마지막 장애물이기도 하다. 명절인 만큼 휴일이 길다보니 자칫 입시생의 긴장을 풀어헤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3 학생까지 원격 수업을 병행하게 된 만큼 비등교에 따른 큰 영향은 없겠지만 평소 학습리듬을 잃어서는 곤란하다. 휴일도 별다를 것 없는 평일 중 하나로 여기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학습을 이어나가는데 주력해야할 기간이다. 

◆추석에도 학습리듬 유지해야…가족 배려도 중요

입시업체들도 다양한 추석연휴 학습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진학사는 연휴라고 너무 무리하지도, 너무 나태해지지도 말고 평일과 같은 학습리듬을 지속하는 것을 추천했다. 수능까지 두 달가량이 남은 만큼 지금부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부터라도 수능 시계에 맞춰 생활 패턴을 맞춰 갈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학사는 리듬은 유지하되, 마음가짐은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5일 연휴가 결코 짧지 않은 만큼 '내일 하면 되니까'라는 식의 나태함이 문득 찾아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은 어려워서 미뤄놨던, 그렇지만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계륵' 같은 분야를 완전히 정복하기 위한 '단기 특별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휴일을 기회로 삼아 그간 먹을지 말지 고민하던 계륵을 마음먹고 완전히 먹어치우는데 성공한뒤에는 스스로를 위한 보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좋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귀성 등은 많이 감소하겠지만, 부득이한 이동 시간이 생기는 경우 가볍고 짧게 학습할 수 있는 요점 정리 노트·단어장·듣기평가 청취를 하는 등 자투리 시간 하나하나를 적극 활용하는 영리한 학습도 필요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역시 학습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평소 공부 시간에 맞춰 학습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3 2학기 중에 하루종일 온전한 자율학습 시간이라는 기회가 생긴 만큼 부족한 단원과 개념을 보충하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추석 직전 수시 원서 접수가 마무리된 만큼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수시 준비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추석 연휴 동안 수능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수시 준비는 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 준비에 매몰되어 수능 공부를 결코 등한시해서는 안 되며, 목표한 하루 학습량을 반드시 소화하면서 수시 준비에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 여유가 된다면 연휴 하루 정도를 모두 투자해 수능과 동일한 상태의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며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긴 연휴라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을 공부하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공부하는 과목 수를 줄이고 약점에 집중하자"라며 "연휴로 주어지는 시간을 적극 활용, 약점을 보완해 막판 역전을 노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공부 긴장이 풀리지 않아 진정한 추석 보너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휴일수록 하루 학습 스케줄을 더 철저하게 지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족들도 수험생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지나친 관심도, 방관하는 자세도 금물이며 수험생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을 해소해주는 정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진행된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본 수능 전 출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마지막 기회였다. 실제 수능도 난이도에서 차이가 생기긴 하지만 전체적인 문제 기조는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기에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

◆EBS 연계 높은 국어, 독서영역 '코로나 이슈' 변수…배경지식 쌓아야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국어 과목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경향이 있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특출나게 어렵거나 쉬운 부분이 없었고, 문법의 경우에는 다소 높은 수준의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일부 존재했다. 문학은 수능특강을 비롯한 EBS 교재와의 연계 정도가 유난히 높았고, 고전 작품의 경우에도 익숙하고 대표적인 장면이 지문으로 나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문학 이론과 작품이 복합된 부분이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었다.

다만 독서 영역의 경우 올해 최대의 이슈인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돼 고난이도의 문제가 일부 나왔다. 코로나 행정 규제 관련 문제와 코로나 병원체 관련 문제에서 정보량이 매우 많아 지문을 독해하는 것 자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수밖에 없다. 9월 모평에서 코로나 관련 문제의 배점이 높았던 만큼 수능에도 코로나 이슈가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와 관련해서는 EBS 연계에 매몰되기보다는 학습하는 틈틈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배경지식을 익혀놓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영역, '킬러 문항' 부담 줄어…중위권, 고난도 문제에 현혹되지 말아야

수학 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이도 '킬러 문항'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킬러 문항이 비교적 쉬워졌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낮아졌다. 다만 21번과 30번 문제에서 '최소한'의 수준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매우 어렵게 나왔던 수학 나형은 9월 모평이 수능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이 워낙 어려웠던 만큼 다소 쉬워졌다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난이도는 유지됐으며, 계산을 요하는 문제의 비중이 보다 늘었다. 나형도 가형과 같이 킬러 문항의 난이도는 완화됐으나 21번과 30번 문제의 기본적인 수준은 변함이 없었다.

최근 평가원이 수학 영역에서 '아주 쉽게' 또는 '아주 어렵게' 내는 기조를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올해 수능 수학에서는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학생들은 킬러 문항의 부담이 줄었다는 점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중위권 학생은 킬러 문항이 비교적 쉬워졌다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EBS 교재 등을 통해 기본 토대를 다시금 확립하고, 고난이도 문제보다는 중간 난이도 문제들을 완벽하게 풀기 위한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어 영역 양극화 심화…중위권, 단어량 늘려 독해 능력 키우는 것이 급선무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 영역 역시 상위권 이상 학생들에게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2~3등급 이하 수준대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9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7.4%)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는데, EBS 연계 정도는 확실하지만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에게는 해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들이 다수 분포됐다.

영어 절대평가제를 도입한지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영어 영역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과 5~9등급 하위권 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2~4등급 중위권 비율은 크게 감소하면서 모래시계 형태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절대적인 학습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영어 포기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기본적인 학습 관리가 가능한 반면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기에 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 성적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1등급을 유지해온 상위권 학생들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하지만, 중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해석하기 어려운 지문들이 많지만 EBS 연계 정도가 높은 만큼, EBS교재를 바탕으로 지문의 흐름을 파악하고 단기간 내에 공부가 가능한 단어 암기에 시간을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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