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9.23 11:29

서울성모병원 김양수 교수팀, 아텔로콜라겐 주사요법으로 통증 및 어깨기능 개선 입증

MRI영상으로 보여주는 회전근개 치료 전후 모습.
MRI영상으로 보여주는 회전근개 치료 전후 모습. 화살표가 가리키는 왼쪽 사진 흰색 부위가 손상된 조직이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어깨를 돌려주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됐을 때 수술이 아닌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종호 교수팀은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에게 아텔로콜라겐을 주사한 뒤 치료효과를 확인한 결과, 조직의 회복은 물론 기능상으로도 손상이 크게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아텔로콜라겐은 말단 텔로펩타이드를 단백분해효소로 제거해 만든 콜라겐으로 인체투여 시 면역원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94명의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치료받은 환자를 3개군으로 나눠 증상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3개군은 아텔로콜라겐 0.5㎖ 주사군(32명), 아텔로콜라겐 1㎖ 주사군(30명), 비주사군(32명)이다. 교수팀은 이들에 대해 12개월 동안 통증점수 및 어깨기능 점수, MRI 검사결과 등을 비교·분석했다.

김양수 교수(왼쪽)과 김종호 교수.
김양수 교수(왼쪽)과 김종호 교수.

그 결과, 주사군은 모두 어깨기능 및 통증점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또 주사 6개월 후 시행한 MRI 검사결과에서 1㎖ 주입군은 36.7%, 0.5㎖ 주입군은 28.1%에서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회복된 반면 비주사군은 회복률이 6.3%에 그쳤다. 교수팀은 정제된 아텔로콜라겐이 우리 몸의 세포와 콜라겐간 상호작용을 높임으로써 생체적합성을 보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의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은 물론 팔의 가동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1년에 6.2㎜씩 손상부위가 늘어나 어깨관절 근력이 약화되고, 결국에는 가성마비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는 연간 13만명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어깨통증 환자의 70%, 60대 이상에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김 교수는 “아텔로콜라겐 주사효과를 입증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앞으로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비수술적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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