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3 13:03
지난해 추석 귀성길에 오른 차들로 혼잡한 교통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지난해 추석 귀성길에 오른 차들로 혼잡한 교통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귀성하지 않고 이번 추석 연휴 내내 서울에만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19~20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의 추석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67.9%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방문 계획이 있는 시민은 28.1%로 지난 명절 가족·친지를 방문했던 59.7%보다 31.6%p나 줄었다. 지난 명절엔 가족·친지를 방문했던 이들의 절반 이상인 56.5%가 이번 추석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추석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이들이 꼽은 가장 큰 미방문 이유는 '코로나 때문'으로 전체의 79.2%를 차지했다.

지난 명절 가족·친지 방문자의 이번 추석 방문계획(위쪽)과 지난 명절 및 이번 추석연휴 중 모임 및 이동 계획. (표제공=서울시)
서울시민의 지난 명절 가족·친지 방문자의 이번 추석 방문계획(위쪽)과 지난 명절 및 이번 추석연휴 중 모임 및 이동 계획. (표제공=서울시)

추석 연휴 타 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연휴 동안 1박 이상 타 지역 여행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지난 명절 37.2%),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 계획이 있는 시민은 19.2%(지난 명절 52.2%)였다.

이는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서울시민 80.7%는 추석 이후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추석 이동 자제 권고에 대해서는 51.3%에 달하는 시민이 '자제 권고' 수준의 정부 개입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7%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자제 권고도 과도하다는 의견은 11.2%에 그쳤다.

서울시민에 대한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 설문조사 결과(위쪽)과 추석 이동자제 권고 방침 평가 결과. (그래프제공=서울시)
서울시민에 대한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 설문조사 결과(위쪽)와 추석 이동자제 권고 방침 평가 결과. (그래프제공=서울시)

9월 30일~10월 4일 닷새 동안의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울시민은 평균 4.5일 동안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 5일 내내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답한 시민은 전체의 76.5%였다.

또 서울에 머무르는 이들 중 39%는 외출 및 외부활동 계획이 전혀 없었고, 절반 정도(48.6%)는 생필품 구입 등 제한적 외출계획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외부활동을 계획 중인 시민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엔 추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시민들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건강문제'(36.8%)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무료함'(22.2%), '우울·불안 등 정서문제'(15.8%), '가족 간 갈등'(13.8%)가 뒤를 이었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 방역을 우선으로 하는 추석연휴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긴 연휴기간 동안 시민들이 지혜로운 집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 연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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