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9.23 11:32

시각장애인 돕기 위한 내레이션 제작에 활용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20분 분량 음성 녹음 파일만 있으면 자기 목소리를 닮은 인공지능(AI) 보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SKC&C는 23일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 텍스트 음성 변환(TTS)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으로 양사는 각 회사가 가진 자연어 처리와 텍스트 음성 변환 고유 기술을 합쳐 국내외 콘텐츠 시장 발굴에 나선다. 

두 회사가 만든 새 TTS 기술은 딥러닝과 딥보이스 기술에 기반한 빠른 음성 합성 속도가 특징이다.

20분 분량 음성 녹음 데이터가 있으면 화자의 목소리, 톤, 억양, 발음, 속도 등 특징을 분석해 문장을 자연스레 읽는 목소리를 만든다. 목소리를 자음, 모음으로 나눠 소리를 붙인 기존 기술과 달리 이 AI는 말뭉치를 그대로 분석해 학습한다.

양사는 이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학습과 문화체험을 돕기 위해 활자 책을 음성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양사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천연기념물(동물) 소개용 점자감각책에 들어갈 내레이션 제작을 지원했다. 내레이션 제작에는 목소리 기부 의사를 밝힌 배우 이병헌과 한지민의 목소리가 들어갔다. 

이 내레이션은 오는 15일 '흰지팡이의 날(시각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국 시각장애인 단체와 맹학교에 배포된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소리책' 앱에서도 공개된다.

두 회사는 한류 스타와 캐릭터를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과 일반인 및 아동 대상 책 읽어주기 등 신규사업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이석진 SK C&C 채널&마케팅 그룹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스타트업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던 중 AI TTS 전문 역량을 보유한 라이언로켓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으로 시각장애인 교육 및 문화생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라이언로켓은 AI를 활용해 사람의 목소리와 말투를 모사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지난 4.15 총선 MBC 개표방송에서 인공지능 캐스터가 실시간 개표상황과 지역별 후보자를 알려주는 'AI 라이브' 방송을 서비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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