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9.23 14:57

동작 실시간으로 인식해 수어 해석…평상복 차림으로도 서비스 이용 가능

KETI가 개발한 인공지능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이 김포 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KETI)
KETI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이 김포 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KETI)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23일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김포 국제공항에서 인공지능 기반 수어 인식 기술이 적용된 공항 내 시설 안내시스템을 개발하고 성능 검증을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공항과 같이 복합 시설에 설치된 기존의 유·무인 안내서비스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쉽지 않았다. 농인들은 한국어로 필담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기존의 문자 기반 안내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현재 수어 통역사를 통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간단한 용무에도 통역사를 대동해야 하거나 통역사의 상황에 따라 대기 시간이 존재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KETI는 한국공항공사와 지난해 8월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장벽 없는 공항 서비스 구현의 일환으로 비마커 방식의 인공지능 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마커 방식의 인공지능 수어 안내 시스템은 평상복 차림으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기존에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는 방식보다 사용자 접근성이 크게 증대됐다.

KETI는 공동 연구기관인 한국공항공사, 나사렛대학교와 협력해 농인들이 공항 이용 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들을 수집, 실수요자의 살아있는 언어를 학습한 인공지능 수어 인식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웹캠으로도 사용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수어를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인식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사용자 친화적이며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 센터장은 "인공지능은 안내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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