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24 10:12

미중갈등 속 한국 지지 요청 요청할 듯…일본도 방문 예정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사진=폼페이오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사진=폼페이오 트위터)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초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내달 초 방한하는 것으로 안다"며 "10월 7일부터 1박2일 일정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외교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를 만나러 일본에 들르는 상황에서 한국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당국은 현재 폼페이오 장관 수행단 규모와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단독 방한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직후 서울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방북 성과를 공유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날 때 동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제 방한 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비롯한 한미동맹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초청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방한 기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과 회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기간 북측 인사와 만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이번 방한은 미중간 갈등 상황에서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서는 갈수록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한 미국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일 계기에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Quad)로 지칭되는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지난 6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건 부장관은 전용기를 타고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다만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여부에 대해 "미측 인사 방한 관련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4개국 외교장관이 10월 도쿄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때 폼페이오 장관이 스가 총리와 별도로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쿼드를 일종의 시작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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