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9.24 11:10

고대 안암병원 강석호 교수, 재발률 줄이고 삶의 질 높여

강석호 교수가 방광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석호 교수가 방광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가 까다로운 수술로 알려진 ‘로봇 근치적방광절제술’ 200례와 ‘총 체내요로전환술’ 140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처음이다.

지금까지 배를 여는 암환자 대상 근치적방광절제술은 출혈량이 많고, 합병증이 60%에 이를 정도로 어려운 수술로 여겨졌다. 로봇 근치적방광절제술은 이러한 합병증과 출혈량을 줄이는 대안수술로 등장했다. 특히 요실금 회복과 성기능 보존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세계적인 수술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전 과정을 로봇으로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방광암 로봇수술은 1단계 방광절제술, 2단계의 골반주위 임파선 절제(표준절제), 3단계 요로전환술로 진행되는데 마지막 3단계 수술은 대부분 개복수술로 대체한다. 배에 6~7㎝를 구멍을 내 장을 체외로 빼낸 뒤 배를 절개하고, 요로전환술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 이른바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을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다.

하지만 강석호 교수는 모든 과정을 로봇수술로 진행한다. 로봇을 이용해 뱃속에서 회장도관술이나 인공방광 조형술을 시행하는 ‘총 체내 요로전환술’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합병증이 3단계 수술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강교수의 수술 예후 성적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그는 골반주위의 임파선만 절제하는 표준방식이 아닌 대동맥 분지부 상방에 이르는 ‘확장형 임파선 절제’를 시행한다. 임파선 절제는 결과적으로 재발률을 줄여 환자의 생존률을 높인다.

강 교수는 2011~2012년 방광암 수술의 메카로 인정받는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병원에서 이 분야 최고권위자인 인더벌 길 교수와 함께 ‘로봇 근치적방광절제술 및 총 체내요로전환술’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그의 교실에는 해외 의료진의 연수와 해외 초청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강 교수는 “정밀 수술을 통해 남성의 발기부전이나 여성의 요실금 등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로봇수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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