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4 14:21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가운데 재택근무를 활용해 본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직업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잡플래닛에' 위탁해 지난 7월 조사대상 기간으로 5인 이상 사업장의 인사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기업 중 48.8%가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시범위는 전 직원인 경우가 많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겠다고 한 기업이 많은 만큼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 문화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 우려와는 달리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모두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응답이 많았다.

'기업규모 및 유형별 재택근무 운영 여부' 현황(위쪽)과 '업종별 재택근무 운영 여부' 현황. (표제공=고용노동부)
'기업규모 및 유형별 재택근무 운영 여부' 현황(위쪽)과 '업종별 재택근무 운영 여부' 현황. (표제공=고용노동부)

기업 규모별로는 10~29인 기업의 43.9%, 30~99인 기업의 42.7%, 100~299인 기업의 54%, 200인 이상 기업 51.5%가 재택근무를 시행해 규모별 편차는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유형별로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만 업종별로는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은 금융 및 보험업(66.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등과 비율이 낮은 숙박 및 음식점업(85.7%), 제조업(66.0%), 도매 및 소매업(63.8%) 등이 명확하게 나뉘었다.

재택근무 도입 사업장의 근로자 활용비율은 10% 미만이 40%로 가장 높았고, 50% 이상 활용한다는 사업장 비율도 28.7%에 달했다. 특정 직무나 근로자 등으로 범위를 한정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경우가 53.3%로 제한이 없는 46.7%보다 많았다.

재택근무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은 '인사노무관리의 어려움'(45.9%)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사업주 또는 경영진의 반대'(35.1%),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34.2%) 등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왼쪽)과 재택근무 긍정적 효과.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왼쪽)과 재택근무 긍정적 효과.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를 포함해 66.7%로 더 많았다. 응답자들이 꼽은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 '근로자 직무만족도 증가'(58.5%), '업무 효율성 증가'(23.1%) 등이다. 

재택근무로 인한 애로사항으로는 '의사소통 곤란'(62.6%)이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 곤란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관리·평가의 어려움'(40.0%) 등도 많이 언급됐다.

다만 재택근무 활용자들의 재택근무로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73.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보면 의사소통 곤란 등 부작용 보다는 출퇴근 시간 경감·업무집중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전사적, 혹은 일부 근로자에 한해 계속 시행한다는 응답은 51.8%로 절반을 넘겼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인프라 구축 등 비용지원'(42.5%), '사회적 분위기 확산'(38.8%),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35.5%) 등이 선택됐다. 

재택근무 근로자 만족도(왼쪽)과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재택근무 근로자 만족도(왼쪽)과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한편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근로자들은 34.1%로,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65.9%)가 2배 가까이 많았다.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재택근무에 대해 '대체로 만족'(60.5%) 혹은 '매우 만족'(30.8%) 한다고 답해 전체 활용 근로자의 91.3%가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여가시간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 '일·가정 양립 기여'(27.8%), '업무집중도 향상'(27.8%)이 뒤를 이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로운 제도 활용 분위기 조성'(64.2%)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외에는 'IT 인프라 구축 및 개선'(47.3%), '역할과 책임의 명확화'(32.3%) 등의 요청이 있었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이라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았고, 인프라 구축 등 비용지원 44.2%, 사회적 분위기 확산 41.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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