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24 15:00

문성혁 해수장관 "슬리퍼 발견된 장소는 CCTV 사각지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홈페이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에서는 정부가 연평도 어업지도선 승선 공무원 실종 사건을 '월북 사건'으로 단정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보도에 따르면 이분(실종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다고 보도하고 있고, 당사자는 사망했다고 발표되는 상황인데 어떤 근거로 월북을 시도했다고 보도되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장관은 "국방부와 관련 당국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2008년 7월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 한 사람이 북한국 총격에 피격 사망, 고인이 화장됐다는 말까지 나오는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며 "실종된 위치, 무궁화10호가 있던 위치는 북한 해역으로부터 10㎞ 이상 떨어진 지점이었는데, 그 먼 거리에서 월북을 시도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안 자체에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북을 시도했다가 (북한군) 총에 맞아 죽었고, 코로나 때문에 북한에서는 화장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바다에서, (북한과) 10㎞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월북하겠다고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구두로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공교롭게도 슬리퍼, 신발이 발견된 장소가 우현 선미 쪽인데 그 지역이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라며 의도를 갖고 바다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아직 명백한 게 안 나왔다. 그런데 군에서는 월북했다고 했다. 만에 하나 월북을 시도한 게 아니면 이분의 명예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에서는 월북을 했다고 이야기한 사유로 선내에 신발을 놔뒀다는 건데, 신발을 벗고 (바다에) 들어갔다는 게 월북의 사유라는 건데, 그 신발은 슬리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도 월북할 사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월북이 아닐 수도 있는 건데 월북을 시도한 거로 전 국민에게 알려지고 있다"며 "(해수부 장관은) 국방부에 조사가 명확히 끝난 다음에 발표하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월북 여부를 명확히 판결 못 냈으면 일단 보류하라고 하는 게 해수부 장관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질타했다.

문 장관은 "이 사건을 한시도 손 놓은 적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명백백하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애초 소관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됐다.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긴급현안질의는 10여분 만에 짧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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