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24 16:59
전국 40개 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 공동 성명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24일 "의사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며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료계 집단 휴진에 동참해 단체로 국시 응시를 거부해 왔다. 정부는 국시 거부 의사를 밝힌 의대생이 90%에 달하자 지난달 31일 국시 일정을 일주일 늦추고, 시험 접수 기한을 연장했으나 의대생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접수 기한 연장에도 전체 응시대상자의 14%만 국시에 응시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여당이 합의안을 마련하고, 순차적으로 의료계 단체행동이 중단되면서 의대생들은 이날 처음으로 국시 응시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에게 국시 추가 응시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많은 국민이 의대생에게 국시 추가 시험 응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며 국시 추가 접수는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실제로 의대생들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은 차갑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7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정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에 대한 사과 표현을 성명문에 넣지 않은 점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의대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국시 응시 의사를 표하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했으나, '사과 없는 의사표명' 쪽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성명에 사과와 관련된 표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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