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24 16:32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문 15일에 녹화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
"9.19 군사합의 완충구역으로만 돼 있어... 9.19에 해당하는 사안 아냐"

정부는 24일 NSC 사무처장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 5월 21일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희생된 사건에 깊이 애도하며 무장하지 않고 저항 의사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사살하고 시신 유기한 것은 인도주의 반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YTN뉴스 캡처)
정부는 24일 NSC 사무처장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 5월 21일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희생된 사건에 깊이 애도하며 무장하지 않고 저항 의사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사살하고 시신 유기한 것은 인도주의 반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우리 국민이 북한 군의 총격을 받고 불에 태워져 숨진 사건'이 발발하자 정부는 24일 NSC 사무처장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 5월 21일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희생된 사건에 깊이 애도하며 무장하지 않고 저항 의사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사살하고 시신 유기한 것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진상을 명명 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 문책하라"며 "사과는 물론, 재발방지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서해 5도를 비롯 접경지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안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데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만호 청와대 소통수석은 "우리의 어업지도원 21일 실종사건에 대해 22일 18시 36분 서해어업 관리단 직원이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수색에 들어가 있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첩보를 대통령께 첫 서면으로 보고했다"며 "그리고 같은 날 22일 10시30분에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 후 시신 화장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23일 새벽 1시~2시반까지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했고 안보실장 비서실장 통일부장관 국정원장 국방부장관이 참석해 상황을 공유하고 사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이 시간이 1시~2시30분 사이이고 1시 26분부터 16분 간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진행됐다"며 "그동안 관계부처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문은 15일에 녹화됐고 18일에 유엔으로 발송됐다"며 "이번 사건과 대통령 유엔 연설을 연계해주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첩보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다. 23일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안보실장 비서실장이 대통령께 첩보내용이 대면보고를 했다"며 "대통령께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한 측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어제 9월 23일 4시 35분에 유엔사 군사정전 채널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고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 아침 8시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서 국방부로부터 이번 실종사건 관련된 분석 결과를 받고, 9시엔 안보실장 비서실장이 대통령에 분석결과 대면보고를 했다"며 "대통령은 첩보의 신빙성을 다시 한번 묻고, 신빙성이 높다고 답변됐다. 대통령은 NSC 상임위를 소집해서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에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우리와 북한과는 핫라인이 끊어져 있다"며 "(이 사건은) 맨 처음 첩보상태였고 핫라인이 끊어져 있어서 유엔사를 통해서 확인을 부탁한 것이다. 신빙성있는 첩보 다음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발표를 보면, 월북 의향이 있다는 발표를 했는데, 월북을 하려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의도나 배경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엔 "군에서 설명했지만 첩보였다. 해경에서 추가적인 수사를 한 것으로 안다. 수사 내용은 곧 설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짧은 틈이긴 하지만, 유엔 연설을 그 사이에 취소한다거나 그런 고려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유엔 연설은 15일 녹화돼서 18일 발송한 것"이라며 "1시 26분부터 16분까지 방송했고, 1시부터 2시 반까지 정보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회의가 열렸다. 그 사이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엔 연설을 수정하는 판단을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상태에서 유엔연설 담겨 있던 종전선언 정신 유효한가'라는 물음에는 "사고가 있었지만 남북관계는 지속되고 앞으로 견지돼야 하는 관계"라고 답변했다. 
 
'이 사태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냐'는 물음에는 "9.19 군사합의는 완충구역으로만 돼 있다. 9.19에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다. 국방부에서도 그런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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