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24 17:37

양국 정상, 기업인 등 필수인력 특별입국절차 합의 앞둔 것에 '환영' 표명

문재인 대통령. (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4일 첫 전화 회담을 하고 '강제징용 해법'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제안했고, 스가 총리 역시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양국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 한국 측이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을 둘러싼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인 가운데, 한일 양국 정상이 전화회담을 한 것 만으로도 진일보된 상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 후 일본 기자들에게 "여러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직은 한일 간의 해빙무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은 한일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은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럴 때야말로 양국이 협력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 한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도 코로나 극복이 최대의 과제"라며 "한국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K-방역이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내년 도쿄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기원했으며,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 정상은 한일 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합의를 앞둔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이 절차가 양국의 인적교류 재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히,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관심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는 "솔직한 의견 교환이 반갑다"고 인사하며 통화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통화는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약 20분 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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