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24 18:33
(사진제공=CNN)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총을 쏘아 흑인 여성을 숨지게 한 경찰관들이 불기소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켄터키주 대배심의 경찰관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전날 밤 수백명의 시민들이 야간 통행 금지가 발동된 상태였지만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도로변 쓰레기통에 불이 붙었고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다.

특히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 경찰은 용의자 한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이번 총격이 시위와 관계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를 막았다. 현지 방송 화면에서는 경찰차와 함께 장갑차로 보이는 차량도 보였다. 경찰은 최소 46명의 시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루이빌뿐만 아니라 이날 밤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시카고, 밀워키 등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위가 심상치 않는 이유는 지난 3월 응급구조요원으로 일하던 흑인여성 브리오나 테일러(26)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들이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과실을 인정했고 테일러의 어머니는 총격을 가한 경찰관들을 살인 혐의로 고발했지만 지난 23일 켄터키 대배심은 ‘정당방위’라는 이유로 불기소 판정을 내렸다. 사실상 경찰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어서 향후 심각한 파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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