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5 16:09

만 12세 이하 아동·임신부 대상 접종 25일 오후 재개…"의료기관 개별구매 백신, 정부조달물량 아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05명이 이미 접종을 받았고,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인플루엔자 백신 정부 조달물량 유통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질병청과 식약처, 지자체 합동 현장조사단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백신과 백신 조달계약업체인 '신성약품'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행했다.

정 청장에 따르면 조사단은 신성약품이 '콜드체인'을 유지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며, 조사 결과 백신 보관 냉장창고는 기준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배송에 사용된 냉장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현재 모든 배송차량의 자동온도기록지·운송 소요시간·운송과정 등에 대한 콜드체인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고, 유통 품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백신 배송과정에 대한 신고내용을 확인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1톤 냉장트럭으로 백신을 소분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 도로 등에서 상온에 노출된 물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백신의 품질 이상 등에 대한 검사를 시행 중이며, 특히 식약처는 백신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한 항원단백질 함량 시험, 검사로 발열반응 시험 등을 진행 중이다. 검사 기간은 약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질병청은 품질 이상이 의심되는 백신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정부조달 물량에 제공된 로트번호를 모두 파악해 보건소·의료기관에서 해당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한 상태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해당 백신 로트번호가 입력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며,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예방접종 전 로트번호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접종은 25일 오후부터 재개된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국가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한다"며 "백신 비용은 사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정부조달물량이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질병청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조사및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신속 투명하게 진행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의료인께 안내하면서 국가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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