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4.08 13:28

사전투표 앞선 후보 당선된 경우 많아…사전투표율↑ 전체 투표율↑

여야 정치권이 총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에서 앞선 후보가 당선자가 된 경우가 많았고, 사전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 때문이다.

실제 사전 투표가 처음 시행된 2013년 4·24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4.78%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 재보선 땐 5.45%로 소폭 상승했고 2014년 상반기 재보선 땐 7.98%로 높아졌다.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11.49%에 달했다.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6·4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56.8%를 기록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사전 투표 참여자(474만4241명)는 전체 투표 참여자의 5분의 1(20.2%)에 이르렀다.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게다가 최근 주요 선거에서 사전 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최종 투표 결과에서도 이긴 경우가 많았다. 사전투표가 본선의 '바로미터'였던 셈이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새누리당 박춘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용모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사전투표 득표율은 각각 49.3%와 46.9%로 박춘희 후보가 2.4%포인트 앞섰다. 최종 결과에서도 사전투표에서 이긴 박춘희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중랑구 한 곳을 빼고 나머지 24곳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전투표 결과와 최종 투표 결과가 달라진 경우도 있다.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2위 후보에게 사전투표에서 졌지만, 본투표에서 역전해 당선됐다.

2014년 7·30 재보선 때도 서울 동작을 사전투표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만1064표(50.1%)를 얻어 1만641표(48.2%)를 받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423표 앞섰지만, 최종 결과에서는 나 후보가 929표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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