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9.26 11:32
초등생 A(10)군과 B(8)군이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 2층 거주지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불이 나 크게 다쳤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7ZRYZJ15
초등생 A(10)군과 B(8)군이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 2층 거주지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불이 나 크게 다쳤다. (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보호자가 없는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1일만에 둘 다 눈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10살 형은 의료진이나 가족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등 다소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나, 8살 동생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형제 중 형 A(10)군이 이날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다.

A군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의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아이는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보다 먼저 눈을 뜬 동생 B(8)군은 아직 이름을 불러도 전혀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B군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었으나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제는 여전히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A군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이들을 돕겠다는 후원 문의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형제를 돕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은 이들 형제에 대한 후원·기부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지난 20일까지 모금액만 5100만원에 이른다고 알렸다. 소방서 등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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