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7 13:02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시민들이 걷기 편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광화문까지 양방향 도로를 동쪽으로 몰고,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광장을 대폭 넓히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결을 통해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약 2.6Km의 걷기 좋은 도심 보행거리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시민의견을 기반으로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논의를 거쳐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의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민과의 소통결과를 반영해 당초 조성안을 수정하고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으로 변화 시킨다는 방향이 이번에 더욱 구체화됐다.

앞서 서울시는 2018년 4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세종대로를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하고, 세종문화회관 앞에 시민광장을,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율곡로를 없애고 역사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사직·율곡로를 폐쇄하는 대신 정부서울청사를 지나는 우회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일부 부속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행정안전부와 교통 체증과 소음을 우려하는 사직로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0여차례에 걸쳐 1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공청회·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계획안을 확정했다.

서울시가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사직로는 교통정체 심화에 대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측차로를 양방향의 7~9차로(주행차로수 7차로)로 확장 조정한다. 또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꾼다.

광장의 중앙부는 열린 공간으로 유지해 광화문과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등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하고, 주변 시설과 연계성을 고려한 주제별 쉼터 등도 마련한다.

지하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하에 위치한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연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10월 말부터 광장의 동측차로를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게 확장 정비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사업(서울역~세종대로 사거리)의 공정과 연계해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이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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