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9.27 17:33
허준호 (사진=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허준호 (사진=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미씽' 허준호가 더욱 깊어진 관록의 열연을 펼쳤다.

지난 26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 7회에서는 장판석(허준호 분)의 15년 전 '그 날'이 그려지며, 딸의 시체라도 찾고 싶은 그의 애틋한 마음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여느 가정처럼 행복했다. 15년 전 장판석은 지금과는 달리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이었고, 딸 현지의 생일을 맞아 놀이공원을 간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잠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사이 현지가 사라지며 장판석의 지옥 같은 현실이 시작됐고, 그렇기에 현재의 장판석은 딸의 생사 조차 알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더욱 비관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사무친 그리움에 하늘을 원망하는 장판석의 공허한 울림은 다분히 현실적이면서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절한 연민을 느끼게 했다. 이어 딸 현지를 떠올리며 "현지야 아빠 안 보고 싶어? 아빤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네"라며 흐느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감추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애타는 장판석의 속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반면, 장판석과 김욱(고수 분)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김욱의 엄마가 김현미(강말금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판석은 그 비밀을 지켜줬고, 김욱은 장판석을 은근히 신경 쓰며 그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어루만졌다. 여기에 이종아(안소희 분)까지 합세해 짜릿한 케미를 발산, 사연을 풀기 위한 콤비 플레이 활약을 펼치며 이야기 전개를 흥미롭게 이끌었다.

이처럼 극 중 장판석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허준호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그의 연기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여운을 남기며 7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흔들리는 시선 속에 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담아내고, 촉촉한 눈가로 아픔을 드러내는 허준호의 열연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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