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28 11:07

입원 6세 소년, 양성 반응…레이크 잭슨시, 비상사태 선언·수돗물 사용 금지 명령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 (사진=ABC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 자유아메바가 소년을 감염시켜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환경품질위원회(TCEQ)는 전날 오후 "브라조스포트 수도사업소가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파울러 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텍사스주 레이크 잭슨시에서 6세 소년이 원인 모를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시작됐다. 감염균은 파울러 자유아메바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 이 지역의 11개 수돗물 샘플 가운데 3개에서 파울러 자유아메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지난 25일 텍사스주 당국은 브라조스포트 수도사업소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레이크 잭슨시 등 8개 지역을 대상으로 화장실 물을 내리는 용도 외에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다른 지역은 27일 권고를 철회했지만 레이크 잭슨시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수돗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레이크 잭슨시는 주민 2만7000명에게 무료로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레이크 잭슨시는 지난 26일 재난사태를 선언하고 주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 

파울러 자유아메바는 젖은 토양이나 연못, 호수, 하천, 온천 등 섭씨 25도 이상의 따뜻하고 잔잔한 민물에서 주로 발견된다. 하지만 염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수영장 물에서도 검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 아메바는 사람의 코를 통해 인체로 들어온 후 뇌로 침투해 증식한다. 감염자는 심한 두통과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대부분 사망한다. 치사율은 최대 97%다. 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18년까지 145명이 감염됐는데, 단 4명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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