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28 11:56

박범계 의원 "역시 유시민 이사장다운 표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론을 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론을 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계몽군주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 집중 성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유시민 이사장이 이분 계몽군주 밑에 가서 사시려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본인은 거기에 안 사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그 이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하시느냐"고 질타했다. 

여기서 김 의원이 지칭한 '계몽군주'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처참하게 희생을 당했다. 저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참담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시신을 불에, 기름을 부어서 불에 태워서 40분 동안 태웠다는 거 아니냐, 6시간 동안에 끌고 다니면서"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그걸 구출하기 위한 노력 하나도 안 하고 그냥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며 "무슨 뭐 정보 자산 때문에 그런 요구를 안 했다는 터무니없는 억지 설명을 하면서"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지금 계몽군주 얘기가 나오겠느냐"며 "폭군 중에서 폭군인, 전 세계에서 가장 폭군에 속하는 그 인권 상황이 최악의 상황이고 마주 총살 당하고, 고모부는 총살당했고 자기 친형은 독살당했고 자기 반대하는 세력은 가차 없이 지금 숙청을 하고 죽이고 있는 이 정권을 향해서 이 북한 정권을 향해서 어떻게 계몽이라는 용어가 들어가느냐. 계몽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앞서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 한다"면서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역시 유시민 이사장다운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남녘 동포들에게 끼친 큰 실망감에 대해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상당한 진정성이 담겨 있는 그러한 사과 속에서 다소나마 남북 평화라는 관점에서 다소나마 안도를 하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나온 용어 표현이라고 본다"고 비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끝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그렇게 처참하게 살해를 하고 훼손한 이 사건을 적당히 해서 그냥 그것도 본인(김정은) 명령의 사과문도 아니다"라며 "뭐 통전부라는 이름을 빌려서 간접적인 전달화법을 통해서 온 정식 사과문도 아닌 이런 사과문 같지도 않은 사과문을 가지고서 이렇게 해서 면책을 해주고 오히려 계몽군주라고 이렇게 옹호해 주게 되면 그럼 나쁜 버릇이 든다. 그러니까 해결이 안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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