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0.01 12:00
추석 차례상. (사진=픽사베이)
추석 차례상.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요즘 세상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5명 중 2명은 추석 등 명절에 대해 이른바 '명절포비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포비아는 명절과 공포증을 의미하는 '포비아'의 합성어로,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와 이를 기피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구인국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001명을 대상으로 '추석연휴와 명절포비아'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1%가 명절포비아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명절포비아 경험 여부는 성별 및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기혼여성'(47.1%)은 절반가량이 명절포비아를 겪는다고 답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미혼여성'(42.5%)과 '기혼남성'(37.2%)가 뒤를 이었다. '미혼남성'(33.9%)는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포비아를 겪는 원인은 결혼 여부에 따른 차이가 가장 컸다.

미혼은 '결혼·직장 등에 대한 어른들의 잔소리가 부담스러워서'(57%, 복수응답)를 명절포비아 유발 원인 1위로 선택했다. 이외에는 '용돈·교통비·추석선물 등 경비가 부담돼서'(38.5%),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아서'(33.6%), '친척들과 비교가 싫어서'(22.5%)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자의 경우엔 '용돈·교통비·추석선물 등 경비가 부담돼서'(5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아 경제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아서'(36.1%)라는 응답도 많았으며, '처가·시댁 식구가 불편해서'(25.9%), '어른들의 잔소리가 부담스러워서'(18.4%) 등도 언급됐다.

명절포비아 증상은 '만성피로'(72.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우울증'(31.7%), '소화불량'(26.1%), '두통'(19.9%), '불면증'(13.3%), '전신몸살'(10.7%)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러한 명절포비아 증상은 평균적으로 5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포비아 유발자 역시 결혼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미혼자는 '친척'(61.5%, 복수응답)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으며 '부모'(35.2%), '직장 상사'(16.8%), '조부모'(13.5%), '형제자매'(12.7%) 순이었다.

기혼자는 '배우자'(29.3%, 복수응답), '부모'(27.9%), '시부모 등 시가 식구'(25.9%), '친척'(22.4%) 등으로 답변이 고르게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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