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08 14:41

대내외 위기감 고조…기념행사보다 내실다지기에 주력

SK그룹이 8일 창립 63주년을 맞았지만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했다.

SK그룹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맞는 창립일이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성대한 기념식보다는 내실을 다진다는 취지에서 올해 기념식은 다음해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는 고(故)최종건 회장이 1953년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 그룹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를 세우면서 출범했다. 그룹 창립 기념일은 이 회사 설립일을 기준으로 제정됐다.

또 SK그룹은 10년단위로 기념식을 개최한바 있어 63주년 기념식을 열지 않은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SK 경영진들은 기념식 없이 기존처럼 SK네트웍스만 하루 휴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SK가 현재의 경영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와 최 회장의 사촌형이자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취임 등 변화가 있었던만큼 오너일가와 임원들이 참석하는 모임 형식의 기념식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현재 SK텔레콤이 추진중인 CJ 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2년 연속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경영 실적이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지난해 도전하는 사업마다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도 수년째 경영실적이 답보 상태다.

SK그룹의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나 매출은 전년(165조원) 대비 21.2% 준 130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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