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4.08 15:54

엔화 가치가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이에따라 엔화가 올해 100엔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있다.

연초에 달러당 120엔 안팎에서 출발한 엔화 가치는 2월에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3월에는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7일 한때 108엔선이 깨지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장중 107.66엔까지 치솟았다. 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소폭 반락했지만 여전히 108엔대에서 움직이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안전자산인 엔화는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엔화는 유로화 가치와 함께 더 올랐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1% 올라 지난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엔고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오는 5월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G7 의장국을 맡고 있는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느라 시장에 개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핫머니의 엔화 강세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와 방일 관광객 급증에 따른 엔화 수요 증가도 엔고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 리스크를 막아낼 수단이 한정돼 있다면서 엔화가 올해 100엔선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엔화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일본 당국이 직접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값이 105엔을 찍을 경우 통화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도 8일 "갑작스런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한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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