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9.29 12:00

사고 피해 규모도 일반 주차장 사고 대비 3.5배 더 높아…속도 줄이고 전후좌우 살펴야

(자료제공=현대해상)
(자료제공=현대해상)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피해 규모는 일반 주차장 사고 대비 3.5배 더 높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9일 내놓은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2017년 407건, 2018년 430건, 2019년 448건으로 매년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새벽 시간대(0~5시)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5.4%) 대비 1.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휴게소 사고의 피해 규모는 통행방식이 유사한 일반 주차장 사고와 비교했을 때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소 사고는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로 들어올 때의 사고가 전체사고의 절반 수준(49.4%)을 차지했으며, 사고피해 규모도 컸다. 이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시 주행속도(평균 75.7km/h)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하고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야 해서 위험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휴게소에서 주차구역에 차량을 입차(주차 in)할 때(10.4%)보다는 출차(주차 out)할 때(17.1%) 사고가 1.6배 더 많이 발생했다. 휴게소 주차구역의 구조상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주로 후진 출차하기 때문에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사고 발생위험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을 살피는 것을 동시에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진입하면서 차량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하고, 주차한 차량을 뺄 때는 비상 점멸등을 켜서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내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7~2019년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5만3287건과 추석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 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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