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9 14:42

서울대, 평균 5.68 대 1 경쟁률 기록…인문계 사회학과, 자연계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가장 높아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28일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원자가 줄어들며 전체적인 경쟁률이 낮아졌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능 공부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수능 최저등급' 등에 부담을 느끼고 안정 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지난 28일 원서접수 종료 이후 서울권 11개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 경쟁률을 발표했다. 

경희대의 경우 3661명 선발에 6만8065명이 지원하며 18.5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9.98 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학과별로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기준으로 의예과가 210.29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치의예과 160.13 대 1, 한의예과(자연) 96.96 대 1 등 의과 계열이 강세를 보였다. 인문계열에서는 한의예과(인문)가 249.14 대 1로 제일 경쟁률이 높았고, 간호학과(인문) 77.2 대 1, 국어국문학과 66.9 대 1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는 3418명 선발에 3만2600명이 몰리며 9.5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8.44 대 1에 비해 지원율이 상승했다. 고려대의 경우엔 전반적으로 면접방식이 변경되어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계열적합형에도 수험생이 대거 몰렸다. '학교추천' 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교육학과가 9.93 대 1, 자연계열은 의과대학이 19.88 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학업우수형'에서는 문이과 각각 철학과 18.25 대 1,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16.71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1119명을 선발하는 서강대에는 2만9185명이 지원해 26.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논술전형을 기준으로 자연계열 컴퓨터공학전공이 109.17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고,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이 78.64 대 1로 가장 경쟁이 심했다. 서강대는 논술전형의 지원자가 전년대비 4355명 크게 감소했는데, 진학사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들이 수능 학습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낀 결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는 2447명 정원에 1만3903명이 지원해 5.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86 대 1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서울대는 전반적으로 인문계에 비해 자연계 지원율이 낮게 나타났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사회학과가 14.80 대 1로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고, 소비자학전공(11.71 대 1), 철학과(11.33 대 1), 심리학과(11 대 1) 등으로 지원율이 높았고, 자연계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9.56 대 1, 응용생물화학부 9.26 대 1, 의예과 9.21 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1172명을 뽑는 서울시립대 수시모집엔 1만8715명이 지원해 15.97 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특히 논술전형이 68.2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단계별 전형을 실시해 1단계에서 논술로만 4배수를 선발하던 것이 올해 일괄 합산으로 바귀고, 교과 성적을 등급으로만 반영하도록 변경된 점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술전형에서는 자유전공학부가 168.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체 1위였고, 도시사회학과 119 대 1, 중국어문화학과 96 대 1, 사회복지학과 93.8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는 2438명 선발에 5만1829명이 몰려 21.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25.57 대 1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논술 전형 기준 반도체시스템공학이 95.58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소프트웨어학 90.73, 글로벌바이오메디컬 공학 90.20 대 1, 사회과학계열 77.77 대 1 등의 순이었다. 성균관대에서는 특히 논술 전형 지원자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세대는 2396명 선발에 4만3281명이 지원해 18.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6.96 대 1에 비해 지원율이 상승했다. 특히 논술 전형지원율이 70.67 대 1로 지난해 44.38 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연세대가 논술고사를 수능 후에 실시하기로 결정하며 다른 대학과 일정이 겹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논술전형 기준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가 132.30 대 1로 지원율이 가장 높았고 자연계열에서는 치의예과가 131.07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 수시 모집의 경우 2084명 모집에 2만3404명이 지원해 11.2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25.16 대 1로 가장 높았는데, 이대가 올해부터 논술전형으로 의예과를 선발하지 않으면서 초등교육과가 90.75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인재전형에서는 의예과가 25.2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3383명을 뽑는 중앙대에는 7만796명이 지원해 20.9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2.84 대 1에 비해 지원율이 낮아졌다. 중앙대는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강세를 보였는데,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생명과학과가 17.43 대 1로 가장 높았고 수학과 17대 1, 건설환경플랜트공학 14.38 대 1 등의 순이었다. 인문계열에서는 러시아문학 13.20 대 1, 일본어문학 및 간호학과(인문) 13.00 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한국외대는 2159명 모집에 2만8442명이 지원해 13.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모두 논술전형의 경쟁이 가장 심했으며 각각 39.51 대 1, 16.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페르시아어·이란학과가 20.67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브라질학과 17.13 대 1,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13 대 1이 뒤를 이었다.

2150명을 선발하는 한양대 수시모집에는 4만6797명이 지원해 21.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논술전형이 66.14 대 1로 경쟁이 가장 심했으며, 논술전형에서는 의예과가 295.22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155.75 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48.67 대 1, 사회학과 142.83 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대학의 경우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율이 하락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논술전형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하여 예년에 비해 정상적으로 학업을 수행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여 지원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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