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30 11:28
(사진=블룸버그TV 캡처)
(사진=블룸버그TV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첫 번째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양측은 이날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를 놓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특히 토론시작과 동시에 연방대법관 임명 문제, 건강보험 문제,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CNN은 “시작 20분간 대혼란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첫 번째 질문인 연방대법관 임명 문제부터 부딪쳤다.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자리를 두고 바이든 후보는 대선 이후 지명을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미 코니 베럿 판사 지명을 강행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후보는 “지금 대통령 선거가 진행중이고, 선거 중간 단계이다”면서 “선거 결과가 나온 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선거를 이겼고 시간이 많다. 이번 선거 뒤에도 시간이 많을 것”이라면서 “난 3년간 임명된 게 아니다. 4년간 임명됐다”고 받아쳤다.

이어 진행된 건강보험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대응 질문과 관련해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지난 2월 이미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증시가 폭락하는 것 등을 두려워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도 “지난 2월 보건당국 권고대로 마스크 착용을 했으면 수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구했을 것. 당신이 더 똑똑했고, 더 빨랐다면 더 많은 사람이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곧 백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한테 함부로 ‘똑똑하다’라는 말을 꺼내지 마라”면서 “바이든은 자기가 졸업한 대학도 기억 못한다. 그는 대학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수시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자 바이든 후보는 “제발 잠시만 조용히 좀 해라”거나 “입좀 다물어라”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자", "거짓말쟁이"라는 등의 설절과 함께 인신공격성 난무하자 진행자가 두 사람을 제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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