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4.08 16:08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뉴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첫 번째 드라마에서 홈런을 쳤지만 영화 시장에서 NEW의 성공스토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NEW가 창업 10년도 안 돼 영화시장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김우택(52·사진) 총괄대표의 이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처음 삼성물산에 입사했다가 오리온으로 옮겨 주로 M&A(인수합병) 업무를 하다 오리온이 대우그룹으로부터 영화관을 인수하면서 영화 산업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쇼박스에서 '가문의 영광', '웰컴투동막골',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를 만드는데 관여했으며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화 시장에서 하나둘씩 성공을 거두며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가던 NEW는 지난 2013년 대박이 났다. 한해동안 숨바꼭질(560만명), 신세계(468만명), 감시자들(550만명), 7번방의 선물(1281만명), 변호인(1137만) 등을 줄줄이 흥행시켜 CJ E&M을 넘어서며 관객수 1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신세계, 7번방의 선물은 모두 다른 회사에서 거절했던 영화였으며 이번 드라마 태양의후예 역시 과도한 제작비로 여러곳에서 거절당했다가 NEW가 투자하게 돼 NEW의 작품 고르는 선구안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NEW는 영화 사업에서 음악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바이브, 린, 엠씨더맥스, 스윗소로우 등의 가수가 소속돼 있으며 2013년 고 김광석 노래로 만든 뮤지컬 ‘디셈버’로 뮤지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2013년 만루 홈런을 쳤던 NEW는 지난해 영화 성적이 부진해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NEW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14년 620억원에서 2015년 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1억원에서 -25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최민식을 주연으로 한 영화 ‘대호’에 140억원을 투자했는데 관객이 170만명밖에 들지 않아 크게 실패한 데다 올초 개봉한 ‘오빠 생각’ 역시 흥행이 기대에 못미친 탓이다.

영화가 부진하던 시점에 드라마로 대박을 터뜨리게 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에서 NEW는 태후가 방송되기 전인 2월초 900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3월말 1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8일 1만3000원대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태후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강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입증됨에 따라 앞으로 드라마 제작사로서 NEW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NEW가 지난 2014년말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당시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인 화처미디어가 53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로 2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태후의 수익이 중국으로 간다는 소문도 일부 나왔으나 이에 대해 NEW측은 화처미디어가 드라마 투자자가 아니라 주주일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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