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05 15:01

이종배 "전문성 요구되는 금융·에너지·산업에도 낙하산 대거 기용…문 대통령 후보 시절 '근절 약속' 무색"

국민의힘이 5일 공개한 친문 코드인사 사례. (그래프=국민의힘 제공)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5일 각 부처별 공공기관과 정부 산하기관 337곳의 임원 272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부여당의 코드인사로 의심되는 사례가 466명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임원의 약 17%에 달하는 수치다. 466명 중 108명은 기관장으로 임명됐으며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친문' 코드인사 기관장이 포진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친여 성향 시민단체 출신, 더불어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의 수가 이 처럼 집계됐다고 전했다.

정책위에 따르면 466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 72명과 친여 성향 시민단체 출신 83명, 더불어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정권인사 311명으로 분류됐다. 

국민의힘 정책위는 특히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나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후보자들이 주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는 지병문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최용규 인천대학교 이사장, 이강래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이었다. 이훈 전 의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강래 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 임기는 끝났으나 여전히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들도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임명됐다고 분석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한호연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송기정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상임감사, 박영미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이경원 한국동서발전 비상임이사, 박성필 한국산업단지공단 비상임이사, 고인정 한국석유관리원 비상임이사, 임동욱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 등이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특히 교육부 산하기관 25곳 중 과반이 넘는 13곳(52%)의 기관장이 코드인사로 집계됐다"며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금융 관련 공공기관과 에너지·산업 관련 공공기관에도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토위 소관 25개 공공기관 234명 중 78명(33.3%), 정무위 소관 40개 공공기관 220명 중 57명(25.9%), 기재위 소관 4개 공공기관 32명 중 7명(21.8%), 산중위 소관 55개 공공기관 557명 중 115명(20.6%)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업무 연관성이 없는 민주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을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기용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명단에는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한호연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송기정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상임감사, 박영미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이경원 한국동서발전 비상임이사, 박성필 한국산업단지공단 비상임이사, 고인정 한국석유관리원 비상임이사, 임동욱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 등이 올랐다.

이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한 약속이 무색하게 잇따른 코드 인사로 내부 반발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자질 없는 인사들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5일 공개한 친여 코드인사 사례. (그래프=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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