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05 17:30

복지부 페이스북 비난 댓글 다수…'장관 홍보 화보 찍느냐', '차기 대선 노리는 것 같다' 

박능후 장관이 등장하는 보건복지부 추석 인사 포스터. (사진=보건복지부 페이스북 캡처)
박능후 장관이 등장하는 보건복지부 추석 인사 포스터. (사진=보건복지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문재인 정부 장관들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아들 군 시절 특혜 의혹에 휘말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나란히 물의를 일으켰다. 

박능후 장관은 보건복지부 추석 인사 포스터에 모델로 등장해 빈축을 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식 페이스북·블로그 등에 복지부 장·차관이 모델로 등장하는 추석 인사 포스터를 게시했다. 박 장관과 김강립 복지부 1차관·강도태 복지부 2차관이 각각 보름달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고, 우측에는 추석 인사 문구가 자리했다. 박 장관이 등장한 포스터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네티즌들은 포스터의 모양새를 지적했다. 방역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장·차관의 사진이 대부분인 포스터의 필요성을 두고 비판적 의견이 들끓었다. 복지부 페이스북에는 '장관 홍보 화보 찍느냐', '본인 얼굴로 영웅 마케팅을 하는 것인가',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야당도 공세에 나섰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보건복지부 포스터와 관련해 "이런 걸 만드는 발상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고 했다. "배경은 달님"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달님'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붙인 별명이다. 

강경화 장관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요트 구입 차 미국 여행에 간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간 외교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민들에게 수차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해 왔다. 이런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입·여행 등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란 지적이 나왔다. 

야당 또한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 원내대표인 김태년 의원조차 "부적절한 행위로 본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다만 야당은 추 장관이 해당 논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거짓으로 해명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법무부 국감에서 추 장관 위증 논란과 관련된 야당의 대대적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